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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푸드, 올반 찰핫도그 [사진 제공 = 신세계푸드] |
"신세계푸드는 포드보다 페라리가 되어야 한다"
취임 6개월 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의 행보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마케팅 전문가인 송 대표 취임 이후 이전과 다른 다양한 제품과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 그는 포드와 페라리의 관계를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 대형 식품업체들이 대량 생산을 통해서 시장 점유율을 1위를 추구하는 포드라면 신세계푸드는 페라리와 같이 독특한 포지션으로 신세계푸드만의 고유한 독창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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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자유CC에서 골퍼들이 게임 중 `안전빵`을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세계푸드] |
지난달 18일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안전빵'은 명칭부터 송 대표가 고안한 제품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된 안전빵은 재치 있는 제품명과 골프공을 닮은 모양에 호기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처음 신세계푸드가 위탁 운영 중인 자유CC의 클럽하우스에서 판매됐지만 버드우드CC, 페럼CC, 양산동원로얄CC 등 8곳으로 판매처가 확대됐다. 실제 자유CC 하루 방문팀이 80여 팀 정도인데 절반 이상이 안전빵을 구입하고 있으며, 4월 셋째주에는 평균 일일 판매량이 100개를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유CC 클럽하우스에서는 안전빵 외에도 송 대표의 손을 거친 이색 메뉴들이 판매되고 있다. 골프장 내 벙커와 접목한 '벙커전', '벙커무침', '벙커튀김' 등도 있는데 메뉴명이 골퍼들에게 재미를 준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CJ ENM 미주법인 출신으로 맥도날드, 피자헛, 오비맥주 등에서 활약한 송 대표의 마케팅 능력이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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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릴라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 = 제이릴라 인스타그램 (@jrilla.official)] |
신세계푸드는 그 동안 하지 않던 캐릭터 사업에도 진출한다. 정용진 부회장을 떠오르게 하는 캐릭터 '제이릴라' 사업도 송 대표가 자처해 주도하는 등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영어 이니셜 J와 고릴라를 합친 캐릭터다. '화성에서 태어난 요리를 좋아하는 고릴라'라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푸드는 이마트가 상표 출원한 제이릴라 상표권을 가져왔다. 4월 초 신세계푸드는 디자인 개선 작업을 거친 해당 캐릭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또한 지난 4일 SSG랜더스가 창단 첫 승을 이룬 야구 경기장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제이릴라 캐릭터를 식품, 외식 외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측은 "카카오가 캐릭터' 라이언'을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에 있어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뿐 아니라 캐릭터 자체로 많은 부가가치를 올리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지난해 취임사에서 "기존 패러다임에 갇혀 답보하느냐,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며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냐의 중요한 전환점에 신세계푸드가 서 있다"며 "새로운 경험과 차별화된 F&B(식음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푸드 콘텐츠와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로 도약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HMR과 외식사업에 새롭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푸드의 주력사업은 브랜드 '올반' 위주의 HMR(가정간편식)과 다음달 100호점 돌파를 앞둔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이다. 최근 노브랜드 버거는 매월 10개 점포 순증을 이뤄내고 있다. 현 추세라면 올해 중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급식사업 등에 타격이 있었지만 노브랜드 버거 등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신세계푸드의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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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반 옛날통닭 라이브 방송 / 사진: 네이버 쇼핑 라이브 캡쳐 [사진 제공 = 신세계푸드] |
올반 위주의 HMR 사업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브랜드 홍보와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MZ세대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올반 옛날통닭은 방송인 탁재훈을 활용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화제를 일으킨 후 입소문을 이어가고 있다. 뉴트로 콘셉트 라이브 방송 이후 화제를 모은 올반 옛날통닭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첫 라이브 방송 이후 일 평균 5000개가 팔렸다. 이후 20일 만에 10만 개가 추가로 판매되며 누적 판매량 20만 개를 이달 초 돌파했다. 또한 지난 27일에는 유명 유튜버 '흔한남매'를 기용한 '올반 찰핫도그' 콜라보를 진행한 제품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유튜브 및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올반 찰핫도그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터지면, 오프라인의 판매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마케팅에 힘쓸 예정이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모태인 B2B 중심의 급식사업을
벗어나 식품 제조업체로 체질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에서 급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20%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식품제조 및 유통이 50%, 외식이 10%를 차지하며 식품제조 및 유통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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