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로 기획, 이번엔 바다로 가봅니다.
블루카본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바다생태계에 흡수된 온실가스를 뜻하는데, 바다 갯벌이 육지 숲보다 온실가스 저감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병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대기 중에 존재하는 온실가스를 흡수해 저장하는 자연 방식은 두가지입니다.
숲이나 풀에 유기물 형태로 존재하는 '그린카본' 그리고 '갯벌'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고 있는 '블루카본'입니다.
블루카본은 갯벌 그 자체나, 갯벌에 사는 미세 조류가 광합성으로 온실가스를 생태계에 가둬놓는 원리입니다.
▶ 인터뷰 : 권봉오 / 군산대학교 해양생물공학과 교수
- "해수에서 많은 유기물을 가지고 오고, 그게 트랩 돼서(잡혀서) 쌓이고 분해되지 않고 장기간 저장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죠."
해양 생태계에 저장되는 온실가스의 속도는 숲과 같은 육상보다 최대 50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갯벌 1㎢당 연간 온실가스 흡수량은 198톤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우리나라 전체 갯벌에서 흡수하는 연간 총량으로 따지면, 한 해 동안 승용차 20만 대 이상이 내뿜는 온실가스 양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1987년 3천㎢를 넘던 우리나라 갯벌이, 간척 등의 영향으로 30년 새 1/3 가까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탄소저장고로서의 역할이 떠오르자 정부는 최근 갯벌 복원을 그린뉴딜사업에 포함시켰습니다.
▶ 인터뷰 : 이온숙 / 충남 서천군청 관광기획팀장
- "갯벌이 건강해져야 어민들의 생업활동도 그만큼 더 좋아지는 것이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판단됩니다."
폐염전이나 폐양식장이 갯벌로 돌아오면서 주민들의 삶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근 / 전북 고창군 (갯벌복원 지역 주민)
- "사람들한테 도움을 주면서도 심적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일석이조, 일석삼조가 되는…."
해초지나 염습지와 달리 연구와 홍보 부족으로 갯벌이 국제사회에서 '탄소 감축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점은, 세계 최대 수준의 갯벌 보유국으로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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