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잘못된 길"이라고 표현한 코인에 투자한 2030세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없는 형편을 호소하기도 했고, 세금은 걷어가면서 건전한 환경은 만들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에 답답하다는 하소연도 내놨습니다.
이들의 소리를 김문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올해 1분기 가상화폐로 눈을 돌린 투자자 중 2030세대는 10명 중 6명꼴로 절반이 넘습니다. 젊은 세대가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이고 무엇을 느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유태영 씨는 석 달 전 주위 친구들을 따라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가상화폐에 투자했습니다.
▶ 인터뷰 : 유태영 / 서울 목2동 (24세)
- "코로나 때문에 알바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진짜 코인밖에 젊은 사람 입장에서는 없더라고요. 그렇게 소액으로 돈을 불리는 방법은."
큰 수익을 노리다 오히려 수십만 원 손해만 봤는데, 돈을 뺄 엄두는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태영 / 서울 목2동 (24세)
- "잃으면 잃을수록 도박이랑 다를 게 없더라고요. 만약에 끊고 싶어도 못 끊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는 상태이고…."
최근 급등한 부동산 값이, 가상화폐 투자로 이끈 계기라는 대답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소의 / 경기 고양시 화정동 (24세)
- "제가 전공으로 하는 분야가 부동산이면서도 대체투자에 워낙 관심이 많았고…. 제 지금의 자산 상태로는 제가 직접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 수는 없고…."
무작정 '투자하지 마라'는 정부 방침에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박재영 / 경기 고양시 행신1동 (28세)
- "(청년들은) 적은 월급으로 많은 돈을 창출할 수 있는 가치 투자라고 생각하는데, 정부가…. 강하게 규제가 들어오는 것 같아서 아쉽죠."
적은 돈으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가상화폐 투자를 이어가는 청년층은 세금은 걷겠지만 투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정부가 확실한 정책 방향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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