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가 움직이고, 도로를 달리면서 충전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상상해보셨습니까?
공상과학소설 같은 얘기지만, 과학자들이 꿈을 현실화하면서 막바지 연구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다 위에 서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조그만 배들이 다가갑니다.
안정적으로 정박하고 나서 크레인으로 컨테이너를 옮기고 인근 항구로 돌아갑니다.
수심이 얕은 항구에 들어올 수 없는 대형 선박 대신, 크레인을 장착한 소형 컨테이너선이 직접 해상으로 나와 항구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른바 '모바일 하버'.
카이스트는 이런 '움직이는 항구'가 바다 물류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고,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곽병만 / KAIST 모바일하버사업단장
- "'모바일 하버'는 하역장치와 배를 합친 겁니다. 항구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대체할 만큼 작업을 하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해상 물류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는 거고…."
이 버스는 전기로 가지만, 전기배터리도 없고 충전할 필요도 없습니다.
달리면서 전기가 저절로 충전되기 때문입니다.
전기 공급설비가 매립된 도로를 지나가면, 버스 바닥에 설치된 집전장치가 자동으로 전기를 받아 충전합니다.
▶ 스탠딩 : 윤호진 / 기자
- "온라인 전기 버스가 상용화되려면 바닥으로부터 25cm 높이에서도 전기가 공급돼야 합니다. 내년 말쯤이면 이 기술이 확보된 상용 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조동호 / KAIST 온라인전기차 사업단장
- "(전기) 충전소를 도로에 설치하는 거다. 도로에 설치하는 비용이 시내에서 공간을 확보해서 설치하는 것보다 굉장히 저렴한 거죠. 그래서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데 저희가 일조한다 볼 수 있고요…."
200조 원이 넘는 온라인 전기차 설비 구축이 관건이지만, 원유 수입 대체효과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400조 원 가까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인류의 생활을 바꿔 놓을 물류·운송 혁신.
한국의 기술로 미래가 달라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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