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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은지 스토어매니저가 감사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GS25] |
지난 19일 새벽 전북 전주 효자동 GS25서곡미라클점으로 들어온 한 20대 여성이 건넨 한 마디에 이 가게에서 일하는 장은지 스토어매니저의 가슴은 멈칫했다. 어딘가 불안해보이면서도 창백한 표정을 한 그는 번개탄을 팔지 않는다는 장 매니저의 말에 곧 가게를 나갔다.
10분 쯤 지났을까. 다시 발길을 돌려 편의점으로 돌아온 그는 소주와 청테이프를 들고 계산대로 와서 결제를 마친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장 매니저의 머리 속에는 불길한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바로 신고해야겠다는 결심이 선 장 매니저는 경찰에 연락한 뒤 그를 쫓았지만 이미 행방이 묘연해진 뒤였다. 어떻게든 그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장 매니저는 그가 남긴 카드 결제 기록을 확인하고 바로 신용카드 회사로 연락해 계산이 잘못됐으니 편의점에 찾아와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그가 편의점으로 전화를 걸도록 요청했다.
몇 분이 지나 그에게 연락이 왔고, 장 매니저는 그제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장 매니저는 "신고자의 요청을 귀담아듣고 긴박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주신 경찰관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가 GS25 내부에서 알려지면서 편의점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지역 지킴이 역할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고객 편의를 중시하는 플랫폼 역할을 넘어 사회공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공적인 역할에도 앞장선 모범 사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GS25는 22일 장 매니저에게 감사장과 소정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장 매니저의 희망에 따라 이달 말부터 진행되는 신입사원 인턴으로 채용해 정사원으로 취업할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GS25는 전국 1만5000여개 점포의 경영주와 근무자들이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정보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AI) 대화형 업무지원 시스템 '챗봇지니'와 '정포경영시스템'에서 이번 사례를 전파했다.
GS25는 챗봇지니를 통해 점포 근무자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범죄·사고예방 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앞으로도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사회공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GS25에 따르면 챗봇지니를
장 매니저는 "최근 챗봇지니를 통해 범죄 예방 교육을 받았고, 뉴스를 통해 유사 사례를 본 것이 이번 구호 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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