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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에리 안드레타 멀버리 CEO [사진 = 멀버리] |
자문하는 질문치곤 다소 엉뚱하고 심오하다. 하지만 매일같이 이 질문을 되뇌며 진지하게 해법을 찾고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알렉사백'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 '멀버리'다. 문제의식은 가방 생산과 환경파괴의 상관관계에서 출발했다. 가방 소재인 동물 가죽을 얻는 과정과 제품 제조 공정은 환경오염을 야기한다. 기존 가축 사육 방식은 대규모 삼림 벌채와 토양 악화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또 패션 섬유업계는 제조 과정에서 매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내뱉고 있다. 멀버리가 ESG(환경·책임·투명경영)를 실천하며 친환경 혁신 브랜드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이유다.
매일경제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티에리 안드레타 멀버리 최고경영자(CEO)와 서면을 통해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2015년 멀버리에 합류하기 전 랑방과 모스키노, LVMH그룹 브랜드인 셀린에서 회장을 역임했다. 안드레타 CEO는 멀버리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고 운을 띄우며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개념이 내포된 'Made to Last(지속가능성)'를 다음 50년의 비전으로 소개했다.
그는 "오늘날 전 세계가 처한 환경적인 현실은 지난 50년 간 가죽 제품을 제작해온 멀버리에게 큰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사람과 환경,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모든 공급 체인을 재생 가능하고 순환하는 모델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액션플랜도 제시했다. 그는 "가죽을 생산하는 농장에서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투명하고 추적 가능한 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제혁 업체와 협력해 친환경 농장에서 공급받는 원료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가죽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멀버리 제품의 50% 이상은 영국 서머셋에 위치한 탄소중립(제로 웨이스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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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버리 `Made to Last` 캠페인 [사진 = 멀버리] |
한국에 대해 그는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매우 높고 우리에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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