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CF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세계로 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위해 달러화 채권의 추가 발행을 고려하고 있고,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기회를 찾고 자산을 보완하기 위해 유능한 파트너도 만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진 CFO는 네이버웹툰이 당장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내 사업이 좀 더 안착하고 미국 투자자들에게 알려지면 상장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2월 한국에 있던 본사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했다. 네이버는 최근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캐나다의 '왓패드'도 인수했다. 그는 "네이버가 북미 시장에서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를 통해 스토리텔링 사업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CFO는 유럽, 동남아시아, 대만뿐 아니라 자회사 라인이 있는 일본에서도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는 20일(현지시간) "다양한 작품 속에서 보석 같은 '슈퍼 IP(지적재산)'를 찾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북미 테크 콘퍼런스 '콜리전 콘퍼런스'에서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과 이들이 프로로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을 모두 가지고 있어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핵심은 다양성에 있다"며 "앞으로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이미지형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오토드로잉' 등 다양한 제작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담은 '콜리전 컨퍼런스' 측이 왓패드 인수로 세계 최대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갖춘 네이버에 세션을 제안하며 이뤄졌다. 한성숙 대표와 알렌 라우 왓패드 CEO(최고경영자) 겸 창업자도 대담에 함께 참여했다.
알렌 라우 CEO는 "왓패드(9000만 명)와 네이버웹툰(7200만 명)에는 매달 1억6000만 명의 사용자가 있고, 이 두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움직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V쇼나 영화로 만들기 위해 원천 콘텐츠를 찾을 때 원작 콘텐츠에 검증이 매우 중요하다"며 "소수가 아니라 전세계의 사용자들이 검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Z세대들은 웹툰과 왓패드처럼 디지털 기반으로 새롭게 나타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비즈니스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