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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A씨는 "건강한 사람이 사지마비가 왔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불안감이 커졌다"며 "알래스카에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단 얘기에 관련 상품을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2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미국 알래스카 주정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국내 관광객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밝혔다. 알래스카 내 앵커리지·주노·케치칸·페어뱅크스 등 4개 공항을 통해 입·출국 하는 경우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미국 알래스카 주정부는 일단 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는 방침이지만, 해외 여행객으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알래스카 전문 여행업을 하는 A씨는 "지난 2월 초부터 올해 여행 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어제오늘 문의가 부쩍 늘어 직원을 늘려야 하나 고민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 B씨 역시 "알래스카 여행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행 관련 문의 뿐 아니라 어떤 백신을 맞게 되는지 접종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물어본다"며 "다음달 중순 정도 돼야 알래스카 주 정부 입장이 확인돼 정확한 일정 안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래스카는 겨울에는 매우 춥고 해뜨는 시간도 짧아져 활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5월부터 관광객들이 찾는다. 크루즈도 매년 5~9월에만 운항한다.
알래스카 주 정부는 주민들이 맞을 백신을 이미 확보한 만큼 남은 백신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때 일부 국가에 '의료 관광'이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성수기를 앞두고 '백신 관광'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 던리미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는 "(알래스카에) 백신이 남는데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알래스카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 올 여름에 알래스카로 여행 올 또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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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러시아 셰레메티예보국제공항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노르웨이 여행사인 월드 비지터는 최근 러시아로 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관광을 하는 패키지여행 상품을 내놨다. 여행 둘째 날에 러시아제 스푸트니크V 백신을 맞고 22일 동안 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기는 여행상품 가격은 2999유로(약 402만원)에 달한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아직 유럽의약품청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백신 접종을 수개월 동안 기다려야 하는 유럽인들은 러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관광산업 비중이 전체 경제의 28%에 달하는 몰디브 역시 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백신 관광을 권하고 있다. 몰디브는 현재 외국인의 경우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몰디브 입국이 가능하지만, 조만간 외국인 관광객이 원할 경우 몰디브에서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땐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가 없더라도 무제한 입국이 가능하다. 몰디브는 2차 접종까지 가능하도록 백시케이션(vaxication)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도 내국인 대상 백신 관광 상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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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디브 하다하섬 해변. [사진=송경은 기자] |
문제는 이 같은 관광상품을 구입한다고 해도 백신을 맞지 못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몰디브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정부가 나서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약속한 나라는 없다. 알래스카의 경우 국내 여행객으로 제한을 둔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비롯해 존슨앤드존슨의 얀센 백신까지 혈전 부작용 논란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백신을 선택할 수 없는 국내 대신 해외에서 백신을 맞으려는 심리를 여행사가 지나치게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도물량 외엔 개발도상국 등 여전히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나라가 많은데 백신 보유국이 외국인 대상 백신 관광에 적극 나설 경우 국제적 윤리 문제로 치달을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이 공평하게 공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의견 역시 나뉘고 있다. 직장인 C씨는 "해외여행을 간지도 오래됐고, 임신을 계획하고 있어 되도록 원하는 백신을 맞고 싶기 때문에 백신 여행에 호기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과연 대응이나 법적 해결이 가능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D씨는 "각국마다 백신 접종 계획이 있는데 먼저 맞고 싶으면 돈을 들여 해외를 가라고 부추기는 꼴"이라며 "솔직히 허탈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사전에 백신 종류를 확인하지 못할 수 있다. 몰디브의 경우 지난달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20만회분을 받았고 인도에서 위탁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만회분을 구매 계약한 만큼 외국인 관광객에게 중국산 백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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