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람의 뇌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류을 통해 뇌의 상태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 오늘은 정밀센서를 연구해 뇌 활동 분석 기술을 개발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용호 박사를 윤영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환자의 머리 부분을 촘촘하게 감싸는 150개의 정밀센서가 뇌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분석합니다.
1초에 1천 장씩 사진으로 찍을 수 있어 자기장의 크기나 전류의 흐름 등 뇌 안의 움직임을 동영상처럼 볼 수 있습니다.
이용호 박사는 이 기술이 인체에 약물을 투여하거나 강한 자기장을 쪼이지 않고도 더 정확한 측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이용호 / 한국표준과학원 뇌인지기술연구단
- "MRI는 (장기의) 구조를 보는 것이고, 기능은 볼 수 없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심장의 전류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심장 기능 이상을 알아내는 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뇌가 활동할 때 세포 사이에 전류가 흐르는데, 이를 분석해 간질이나 뇌종양, 노인성 치매 등의 원인 부위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극도로 미세한 자기장도 정확하게 읽어내야 하는데, 맨땅에서 시작해 세계 수준의 센서 원천기술을 갖는데만 5년이 필요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호 / 한국표준과학원 뇌인지기술연구단
- "4년에서 5년을 연구실에서 신혼 초기에 매일 자정까지 살다 보니까 집사
실생활에 유익하게 쓸 수 없는 기술개발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이용호 박사.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뇌의 인지 연구 등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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