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조가 전처럼 지상 통행을 재개해 달라며 서울의 한 공원형 아파트 단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손수레로는 작업 시간이 길어지고 건강권도 해친다는 주장인데, 해당 아파트의 일부 주민은 발끈했습니다.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17년 째 택배 일을 하는 원영부 씨는 매일 같이 단속 걱정을 해야 합니다.
(현장음)
- "여기는 상습 주정차 금지 구역입니다."
약 3년 전 단지 측이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은 뒤부터, 원 씨는 길 건너편에 차를 세우고 손수레로 물건을 날라 왔습니다.
▶ 인터뷰 : 원영부 / 택배 기사
- "5분 안에 끝나는 거를 여기서 분류 작업하고 손수레에 싣고 저 끝동까지 가면 거의 한 1.5km 나와요. "
택배 노조가 파악한 손수레 배송 단지는 전국적으로 179곳입니다.
이 단지들의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자비를 들여 차고가 낮은 차량으로 교체하거나 개조해야 합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제 키가 170cm 정도고 성인 남성들과 비교하면 다소 작지만, 차안에서 작업하려면 허리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에 수십 번씩 이런 작업을 반복하면 허리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겁니다."
택배 노조는 오는 14일부터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의 문 앞 배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택배 노조
- "생수는 (지상 통행이) 되는데 택배는 안 되는 이유는 도대체 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해당 단지의 일부 입주민들은 단톡방에서 택배노조의 실력행사에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원형 아파트 단지와 택배노조 사이에 해법 마련은 실종되고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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