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종합화학이 국내 독자기술을 활용, 올해 3분기 생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출시한다. 전세계 각국에서 플라스틱 사용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화학기업이 힘을 모아 친환경 소재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종합화학은 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제품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개최했다. PBAT는 옥수수나 사탕수수와 같은 식물을 기반으로 만드는 바이오플라스틱과 달리 석유를 기반으로 만들지만 매립하면 6개월 이내 90% 이상이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PBAT 공동개발을 진행해왔으며 올 상반기 중 시제품 생산과 제품 인증, 공동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제품 상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국내기업이 독자기술로 대량 생산한 첫 PBAT라는 영예를 안게 된다. PBAT는 주로 재활용이 어려운 농업용 비닐이나 일회용 봉투 등에 적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다른 플라스틱 제품과 쉽게 혼용이 가능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업계에 다르면 글로벌 PBAT 시장 규모는 2020년 22만t에서 2025년 80만t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리에스테르계 소재 개발과 설비 운영 있어 국내 최고의 공정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PBAT 제품 개발과 생산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 SK종합화학은 PBAT의 주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후공정을 담당, PBAT 제품 특성을 한단계 끌어올린다. 양사는 2023년 PBAT 생산규모를 연산 5만t까지 늘려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코오롱인더스트리가 SK종합화학으로부터 제품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PBAT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최적의 온도, 소재 혼합 비율 등 SK종합화학의 노하우를 더해 고품질의 PBAT제품을 만들어내기로 한것이다.
두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친환경 화학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리사이클링 제품에 적용하는 협력 모델이나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제품들까지도 생분해 소재를 접목하는 등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기로 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환경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BAT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는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신제품을 개발해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양 사가 협업해 진출하는 PBAT사업은 ESG경영의 일환이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SK종합화학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공동 협력을 통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친환경 플라스틱 순환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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