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2억원을 넘어섰습니다.
고가 주택을 겨냥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며 1년 만에 평균 2억5천만원 넘게 올랐습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형 아파트값이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하고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이 커지는 영향 등으로 6월 전 일부 단지에서 매물이 나오며 고가 아파트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오늘(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2억1천106만원으로 집계돼 처음 22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입니다.
19억5천214만원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2억5천893만원 올랐고, 18억981만원인 2년 전보다는 4억125만원 뛴 값입니다.
지역별로는 강북 지역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6억5천565만원으로, 1년 전보다 13.6% 올랐습니다. 강남 지역의 평균 매맷값은 23억8천689만원으로 조사돼 강남과 강북 간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 지역에서는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서초·송파구의 대형 아파트들이 평균 매맷값을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최근 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몸값이 크게 뛰었습니다.
조합 설립 인가를 앞둔 압구정3구역에서 현대1차 196.21㎡는 3월 15일 63억원(10층)에 거래되며 작년 12월 52억7천만원(7층)보다 10억3천만원 크게 오른 값에 신고가로 계약서를 썼습니다.
현대2차 198.41㎡ 또한 3월 5일 63억원(7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 거래인 작년 11월 52억원(14층)보다 11억원 급등했습니다.
현대6차 196.7㎡의 경우도 3월 16일 62억원(9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2월 22일 54억5천만원(6층)보다 7억5천만원 올랐습니다.
현대7차 245.2㎡는 3월 5일 80억원(11층)에 팔려 작년 10월 67억원(9층)과 비교해 13억원이나 껑충 뛰면서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80억원은 올해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 중 한남더힐 243.201㎡와 함께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입니다.
압구정6구역에서는 한양5차 153.59㎡가 2월 3일 41억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지 일주일만인 2월 10일 43억7천만원(12층)에 신고가 기록을 고쳐 썼고, 압구정5구역에서는 한양2차 147.41㎡가 2월 3일 39억원(4층), 2월 9일 39억5천만원(2층), 2월 24일 42억5천만원(11층) 등 한 달 사이 신고가 기록을 세 차례 다시 썼습니다.
압구정 외 지역에서도 삼성동 아이파크 167.72㎡가 2월 51억원(40층)에 거래됐습니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98.22㎡가 3월 4일 48억5천만원(1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1월 45억8천만원(9층)에 매매된 후 두 달 만에 2억7천만원 더 오른 것입니다.
반포동 반포자이 216.49㎡는 3월 13일 44억9천500만원(23층)에, 반포힐스테이트 155.38㎡는 3월 2일 38억3천만원(9층)에 각각 신고가로 거래됐고, 반포리체 138.26㎡는 3월 12일 37억원(16층)에 역대 최고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동 아크로리버파크 129.92㎡는 면적이 135㎡에 못 미치지만 3월 2일 47억원(8층)에 거래되며 올해 최고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송파구에서도 잠실동 리센츠 124.22㎡가 3월 12일 28억7천만원(24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작년 12월 28억원(17층)에서 7천만원 더 올랐습니다.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대형 아파트가 강북 지역에서 평균 매맷값을 견인했습니다.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202.32㎡는 3월 10일 37억5천만원(16층)에 신고가로 매매되며 작년 12월 28억9천만원(3층)보다 7억6천만원이 올랐습니다. 한강로2가 래미안용산더센트럴 161.48㎡는 3월 23일 36억5천만원(27층)에 거래되며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강북의 대표 고가 아파트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241.93㎡는 3월 8일 59억5천만원(31층)에 매매되며 신고가에 거래됐습니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0.23㎡의 경우 지난달 12일 75억원(1층)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는 한 달 전 69억원(2층)에 세웠던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쓴 것 입니다.
한남더힐은 243.201㎡가 2월 17일 80억원(1층)에 매매되면서 현대7차 245.2㎡와 함께 올해 전국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남더힐은 작년 9월에 243.642㎡가 77억5천만원(1층)에 거래돼 작년에도 거래된 전국 아파트 중 최고가격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초고가로 형성된 서울의 대형 아파트값이 앞으로도 더 오를지는 미지수입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뒤 재
다만,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고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가 예고된 상황에서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이 다가오면서 매물이 하나둘씩 나오며 가격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