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승부수 '롤러블', 결국 개발 중단…사업종료 못 피했다

↑ 사진=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만회할 승부수로 준비했던 '롤러블'이 사업 종료와 함께 개발도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7월 31일자로 MC사업본부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기로 하면서 '롤러블'을 포함한 신제품 프로젝트도 종료됐습니다.

롤러블은 수년간 정체된 스마트폰 산업의 혁신을 이끌 새로운 폼팩터로 주목받아왔습니다. LG전자에는 세계 최초 롤러블폰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할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재검토 계획을 발표할 때도 롤러블에 대해서는 "계속 개발 중"이라고 했으나 결국 사업 종료라는 결정을 피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9월 윙 공개 행사에서 롤러블의 티저 영상을 깜짝 공개했고, 같은 해 12월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관련 규격을 제시하는 등 롤러블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CES2021 행사 영상에서 롤러블의 실제 모습을 공개하면서 출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고조됐습니다.

그러나 1월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롤러블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최근에는 LG전자가 롤러블의 디스플레이 개발을 맡은 중국 패널업체 BOE에 관련 프로젝트 보류를 통보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사업 누적 적자가 5조 원에 육박하는 LG전자가 롤러블 개발에 따른 부담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롤러블이 실제 출시돼 호평을 받는다고 해도 200만 원 이상 고가에 초기 생산량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성에 한계도 뚜렷하다는 평가가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