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가 기술적 문제로 연기됐지만, 언제 발사가 가능할지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입니다.
정부는 러시아 측의 입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일 밤, 나로호의 발사체 1단 개발을 책임지는 러시아 후르니체프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팩시밀리 한 장을 보냈습니다.
연소시험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명확히 해야 할 '기술적 이슈'가 발견됐고 여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튿날 항우연 직원이 출근해 팩스를 발견하고 사태 파악에 들어갔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새롭게 확인한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기술적 이슈가 무엇인지, 또 언제 발사가 가능할지 러시아 측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 인터뷰 : 문해주 / 교과부 거대우주정책관
- "데이터를 명확히 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1일 발사는 어렵지 않겠느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과부는 러시아 측에 기술적 이슈에 대한 상세 설명과 함께 시험 결과를 담은 전체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러시아 측이 언제 자료를 보내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또 문제가 발생하면 팩시밀리뿐 아니라 전화통지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러시아의 대답은 노력해보겠다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러시아에 2천억 원의 기술료를 줬지만 아무런 요구도 하지 못하고 러시아 입만 쳐다보는 형국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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