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면세점 모델 갓세븐 잭슨. [사진 제공 = 신세계면세점] |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말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사 모델로 활동 중인 그룹 갓세븐의 잭슨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신세계면세점은 2018년에 이어 지난달 22일 두 번째로 잭슨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잭슨은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애국운동'을 지지하는 대표 연예인 중 하나다. 애국운동이란 중국을 비판하는 해외 브랜드나 각국 정부에 대해 반대하는 운동을 말한다.
앞서 나이키와 아디다스, H&M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현지의 강제노동이 우려된다며 해당 지역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중국인들은 이들 브랜드를 불매하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홍콩 국적의 잭슨도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브랜드와의 합작을 중지한다"는 성명문을 발표하며 반발했다.
잭슨의 성명 발표 후 신세계면세점이 관련 사진을 삭제하자 글로벌 브랜드들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며 불똥이 튀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글로벌타임즈는 "신세계면세점이 모델 잭슨 왕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서 모두 삭제했다"며 "잭슨은 신장면화를 옹호한 연예인"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웨이보에는 신세계면세점을 비난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자신의 신념을 주장한 것이 문제냐"며 불매운동 리스트에 신세계면세점을 올리겠다고
신세계면세점은 잭슨의 사진을 고의로 삭제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시기가 우연하게 겹친 것"이라며 "잭슨과의 모델 계약 관계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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