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며 '왕(王)'차관으로 불리던 김용범(행시 30회) 전 차관으로부터 5회나 아래 기수인 이억원(35회) 차관이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기재부에 세대교체 바람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 1차관은 밖으로는 모든 경제부처의 '맏형' 역할을 하고 안으로는 조세·경제·대외 등 모든 부분을 총괄하는 자리다.
기재부 안팎에서는 이 차관(54세)이 1967년생으로 1962년생인 김 전 차관(59세)에 비해 행시기수와 나이 모두 5년 젊다는 점에 주목 중이다. '왕차관'시대에서 '영(Young) 차관' 시대로 리더십 지각변동이라는 말이 나온다.
현재 기재부내 주축이 되는 국장급들은 행시 35~37회다. 이번에 이 차관이 1차관을 맡고 동시에 이형일 차관보(행시 36회)가 청와대 경제정책 비서관으로 이동하면서 기재부에는 후속 실국장 인사가 예고된 상황이다.
↑ 이억원 신임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 제공 = 청와대] |
35회 차관의 등장에 따라 1차관 라인의 주요 실국의 업무소통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왕차관으로 통한 김용범 차관 업무스타일이 통찰력과 경험을 통한 '톱다운'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실증과 토론을 통한 '수평적' 업무방식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한 국장급 간부는 "코로나 초기 기재부의 가장 큰 난관 중 하나였던 마스크대책 때 5부제 수립, 생산업체 지원 등에서 이 전 차관의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연구하고 실증하면서 부하직원들 의견을 경청해 결론 내리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 제공 = 기획재정부]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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