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로 세상이 바뀐다', 요즘 전 세계 기업의 경영 트렌트가 바로 ESG입니다.
환경과 사회, 기업 지배구조의 영어 단어 머리글자를 딴 건데요.
요즘 금융업계는 ESG를 잘 지키는 이른바 '착한 기업'에는 돈을 풀고 '나쁜 기업'에는 돈줄을 끊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저탄소, 탄소 중립이 강조되면서 최근 기업에서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는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 지를 보는 평가의 틀입니다.금융업계는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요?"
강원도 홍천군에서 20년 간 산란계 농장을 운영해온 박종철 씨.
최근 부족한 사업자금을 대출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기존보다 절반 정도 낮은 저금리 대출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이 농장의 계란은 해썹, 무항생제, 안심계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입니다. 최근 은행업계에선 이런 친환경 업체를 우대하는 대출 상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종철 / 산란계 농장 대표
- "해썹과 무항생제 인증을 받기가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받음으로써 (우대 금리로) 대출을 받게 됐고 한 단계 좋아지지 않았나."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 사용되는 ESG 채권 발행액은 올해 1분기 7조1,800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8배 급증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금융권은 석탄화력발전소 등 탄소를 배출하거나 환경 파괴가 우려되는 사업에는 돈줄을 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준섭 / NH농협은행 농업·녹색금융 부문장
- "금융기관들은 기업들이 기존의 손익 중심 경영에서 친환경·ESG 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무늬만 ESG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실질적인 ESG 평가가 이뤄지고 이것을 통해서 기업의 가치가 제고되는 것까지 연결되어야만 ESG 투자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고요."
기업경영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ESG가 금융업계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