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 '미믹스폴드'(왼쪽)과 삼성 '갤럭시Z폴드2' / 사진=각 사 제공 |
샤오미가 자사 첫 폴더블폰을 오픈했습니다. 170만 원대 가격에 역대 폴더블폰 중 가장 큰 화면이 강점입니다. '저가'와 '대화면'을 필두로 사실상 삼성이 독점하다시피 한 폴더블폰 시장에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삼성 갤폴드와 판박이…역대 가장 큰 화면
현지시각으로 어제(30일) 샤오미는 온라인 신제품 출시 행사를 통해 폴더블폰 '미믹스폴드'(Mi MIX Fold)를 공개했습니다. 자사 최초 폴더블폰입니다.
이날 공개된 미믹스폴드의 외형은 삼성 '갤럭시Z폴드2'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삼성 폴더블폰처럼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 채택됐고, 전체적인 크기와 디자인도 거의 똑같습니다.
샤오미 측은 미믹스폴드가 "현재 출시된 폴더블폰 중 가장 큰 화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믹스폴드 디스플레이 크기는 커버 화면이 6.52인치, 내부화면은 8.01인치입니다. 실제 갤럭시Z폴드2(6.2인치, 7.6인치), 화웨이 '메이트X2'(6.45인치, 8인치) 화면과 비교하면 가장 큰 화면입니다.
샤오미는 힌지(경첩) 기술력도 강조했습니다. 샤오미에 따르면 이 힌지는 다른 폴더블폰보다 최대 27% 가볍습니다.
뿐만 아니라 20만 번 신뢰성 테스트와 100만 번의 극한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다만 행사 중 모습을 보면 내부 화면 베젤(테두리)이 다소 두껍고 주름도 선명하게 확인됐습니다.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문제이긴 하나 삼성전자 폴더블폰보다 주름 정도가 더 커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 갤럭시Z폴드가 디스플레이에 UTG(초박형유리)를 사용한 반면 미믹스폴드는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의 세부적인 스펙이 공개돼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믹스폴드 출고가는 256GB 용량이 9999위안(약 172만 원), 512GB 용량은 1만2999위안(약 224만 원)입니다. 갤럭시Z폴드 국내 출고가가 239만8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진입장벽은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미믹스폴드는 4월 16일 중국 시장에 우선 판매됩니다.
◆ 낮은 가격 통할까…"아직은 이른 듯"
2019년 삼성이 '갤럭시폴드' 출시로 폴더블폰 시장을 열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화를 이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높은 가격' 때문입니다. 삼성은 갤럭시폴드 1·2세대 모두 239만8000원에 출시했습니다.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최고가가 150만 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90만 원가량 높습니다.
화웨이 메이트X 시리즈도 300만 원대가 넘는 가격에 출시됐습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위아래로 접는 출고가 165만 원인 '갤럭시Z플립'을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스마트폰을 단순히 반으로 접어 휴대성을 강조한 갤럭시Z플립은 '큰 화면'이라는 폴더블폰 정체성을 충족시키지 못해 큰 호응을 이끌어 내진 못했습니다.
반대로 샤오미가 이번에 170만 원대의 폴더블폰을 출시했다는 점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물론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여전히 비싼 가격이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가격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갤럭시Z폴드2 중국 출고가는 295만 원, 메이트X2는 310만 원부터인데, 단순 비교해도 미믹스폴드가 100만 원 이상 저렴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격하락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가격이 저렴해지는 추세에서 폴더블폰은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며 "대중화를 위해서는 100만 원대 초중반까지 낮춰야 한다. 기존 스마트폰 2배에 달하는 높은 가격은 소비자에게 여전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판 커지는 폴더블폰 시장…내년 더 치열할 듯
삼성전자를 필두로 글로벌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올해 560만 대에서 내년 1720만대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입니다.
현재 폴더블폰을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보폭을 맞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샤오미가 폴더블폰을 공개했고, 중국 오포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폰을 준비 중입니다. 애플 역시 최근 폴더블폰 관련 기술 특허를 특허청에 출원하며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이며 독주체제를 유지할 전망입
지난 22일 일본 경제지 닛케이아시아는 최근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방식의 더블 폴더폰을 연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