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설비투자가 10조 원 감소하며 9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연간 규모의 설비투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리 경제 성장잠재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외환위기 이후 거의 매년 증가한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37조 7천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금액으로는 10조 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9년 전인 2000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반면, 상반기 중 건설투자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났고 무형고정투자는 1.6% 줄어드는데 그쳤습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에도 설비투자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연간 규모의 설비투자도 부진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입니다.
한국은행과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마이너스 16%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설비 투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금융시장 불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어디에 투자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빨라야 내년, 늦으면 내후년이 돼야 설비투자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설비투자가 부진하면 우리 경제의 활력과 성장 잠재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경제 불확실성을 없애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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