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가상화폐를 통한 결제가 점차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CNBC는 미국의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이 가상화폐를 통한 구매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전 세계 수백만 개의 온라인 상점에서 가상화폐를 지불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페이팔 전자 지갑에 들어있는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개시, 라이트코인 등을 명목화폐로 바꿔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미국의 카드업체 ‘비자’ 역시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인 ‘USD 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하는 시범 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상화폐의 단점으로 꼽히는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명목화폐와 연계하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 달러화에 가치를 고정해 안정성을 획득하고 가상화폐의 장점도 취하는 방식입니다.
비자는 “세계적 지불기술 기업으로서 화폐나 채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들과 일, 경제에 최대의 가치를 전하는 데 집중해왔다”면서 “전자화폐는 지속적으로 상거래의 새로운 형태를 지원하는 우리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데 있어 흥미로운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날 ‘스테이블 코인’이 부상하면서 새로운 결제수단의 혁신을 약속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소비자와 사업체들은 전자화폐를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거래량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증권거래소 그룹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 ICE의 자회사 백트(Bakkt)는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는 전자지갑 백트 앱을 출시했습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크립토뉴스는 백트 앱 이용자들이 IOS용 스타벅스 앱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골프나우, 베스트 바이, 초이스 호텔, 피서브 등의 업체에서도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백트는 제프 스프레커 ICE CEO가 아내이자 임원인 켈리 레플러와 함께 만든 회사입니다. 연방 정부의 규제를 받는 비트코인 시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탈중앙집권화’라는 가상화폐의 기본 이념에 벗어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신뢰를 담보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ICE와 뉴욕증권거래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스프레커의 행보에 글로벌 거대기업인 스타벅스가 동참했다는 점에서 가상화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31일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개에 7천만 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1250조 7천억 원입니다. 삼성 시가총액의 2.5배입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