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회사가 검토 중인 청산형 회생계획안은 무엇인지, 또 앞으로의 매각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황주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회사 측이 검토 중인 '청산형 회생계획안'이란, 회사를 청산한 뒤 새 법인을 설립하거나 매각하는 제도입니다.
자산을 처분한 뒤 회수 자금을 채권자에게 분배하고, 회사는 결국 파산 절차와 함께 소멸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유일 / 쌍용자동차 법정관리인
- "청산을 전제로 한 계획안은 일반적인 계획안이 아니고 파산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이제까지는 고려한 적이 없지만 이 사태가 계속된다면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파산 후 쌍용차가 갈 수 있는 길은 '완전 청산' 또는 '새 법인 설립'의 두 가지.
채권단은 쌍용차를 조기 파산시켜 매각한 뒤 우량자산만을 추려낸 새 법인, 이른바 '굿 쌍용'을 만들자고 주장합니다.
부품협력사들은 예정대로 오는 5일 법원에 파산신청서를 내기로 했습니다.
파산의 여파를 고려하면 매각이 적절하지만 인수 대상자를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나마 관심을 두던 해외 업체들도 현재는 GM과 포드 등 미국 '빅3' 매각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파산으로 내몰리기에는 협력업체를 포함한 고용 인구와 전후방 연관 산업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부품사 협력사 관련직원이 20만 명 걸려 있는데 이거 후유증을 생각해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자동차메이커가 파산한 경우가 한 건도 없었기 때문에 이거에 대한 후유증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지난달 말까지 쌍용차의 생산차질은 1만 4천여 대, 손실액은 3천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과연 쌍용차가 지난 70일간의 사태를 마무리짓고 새 법인을 통해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아니면 국내 자동차 업체 최초로 '청산'이라는 기록을 남길지, 결과가 곧 나타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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