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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차 역할을 담당하는 밴 [사진 제공 = 노블클라쎄, 도요타, 혼다, 세화자동차] |
밴(Van)에 어울리는 말이다. 밴은 승차감이 세단보다 떨어져 주로 '짐차'나 '배달차'로 사용됐다. 차 이름도 짐을 옮기는 포장이 달린 큰 마차라는 뜻이다. 현재는 상자 모양의 화물공간을 갖춘 트럭을 일컫는다.
배달용이나 운송용으로 사용되던 밴은 첨단 편의 기술 발전으로 신분이 상승했다. 넓고 높은 공간 활용성을 앞세워 대형 세단보다 더 안락한 '리무진'이자 '사장차', '회장차'로 대접받게 됐다. '성공의 아이콘'이 된 셈이다.
사장·회장차 원조는 대형 세단이다. 쇼퍼드리븐카(핸들은 운전사에게 맡기고 오너는 뒷좌석에 앉는 차)을 대표한다. 대형 세단의 끝판왕이자 회장차로 불리는 리무진 세단은 롤스로이스 팬텀, 벤틀리 뮬산이 유명하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도 회장차와 사장차로 인기를 끌고 있다.
리무진 세단의 최대 장점은 '안락함'이다. 항공기 1등석보다 편안하다. 실내 탑승 공간은 넓지만 화물 공간은 상대적으로 좁다.
대형 밴, 리무진 세단보다 넓고 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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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스프린터 디바인5 [사진 제공 = 세화자동차] |
리무진으로 개조된 수입 밴은 2010년대 초반까지 연예인들에게 인기를 끌어 '연예인 밴'이라고 불렸다.
요즘은 기아차 카니발과 같은 국산 미니밴을 연예인 이동수단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당시 스타급 연예인들은 기획사를 옮길 때 '수입 밴'을 계약 조건에 포함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스타급 연예인들이 타는 밴은 9인승 이상이다. 6명 이상 타면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할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
밴은 스케줄이 꽉 찬 연예인들의 단순한 이동수단에 머물지 않았다. 넓은 실내공간과 허리를 펼 수 있는 높은 차고, 항공기 1등석보다 뛰어난 좌석, 홈시어터 등을 갖춰 '달리는 호텔' 역할을 담당했다.
팬들의 성화를 뒤로하고, 아무런 간섭 없이 옷을 갈아입고 휴식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남들에게 들킬 위험이 적은 '은밀한 공간'이어서 데이트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밴은 스타들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들도 밴을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한다. 일부 재벌들은 출퇴근용이나 가족 나들이용으로 밴을 구입하기도 한다.
럭셔리 캠핑카로 컨버전돼 달리는 호텔을 넘어 '달리는 별장'이 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밴이 캠핑용으로 인기다.
벤츠 스프린터-리무진, 의전차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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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스프린터 L13 [사진 제공 = 노블클라쎄] |
'서서 타는 벤츠 S클래스'라는 애칭을 지닌 스프린터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구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프린터는 1995년 출시된 뒤 현재까지 130여개국에서 400만여대(2019년말 기준)가 판매됐다.
국내에는 뉴 스프린터 투어러 319·519 CDI 2개 모델이 출시된다. 519 CDI는 차체 길이에 따라 롱과 엑스트라 롱 두 가지 스타일로 나온다.
전장x전폭x전고는 319 CDI가 5932x2020x2376mm다. 519 CDI 롱은 6967x2020x270mm다. 519 CDI 엑스트라 롱은 7367x2020x2700mm다.
벤츠 밴 사업부는 차체와 바디로 구성된 스프린터 기본 차량을 수입해 국내 바디빌더에 판매한다.
바디빌더는 럭셔리 리무진, 의전차, 모바일 오피스, 캠핑카 등으로 컨버전해 판매한다. 기업체 VIP 의전용으로 인기다. 대형 세단 대신 리무진용도로 사용하거나 패밀리카로 쓰려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519 CDI 엑스트라 롱 모델을 컨버전한 '스프린터 L13'은 '도로 위 개인 전용기' 콘셉트를 적용했다. 항공기 1등석보다 안락한 좌석, VIP 또는 직원들과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달리는 오피스' 기능을 갖췄다.
도요타 시에나-퍼스트 클래스 리무진 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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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나 하이브리드 [사진 제공 = 토요타코리아] |
사장차로 인기 높은 수입 미니밴은 패밀리카로도 사용되는 도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다.
도요타 시에나는 '퍼스트 클래스 리무진'을 슬로건으로 내건 미니밴이다. 럭셔리 세단에 적용되는 오토만 시트를 장착했다. 오토만 시트는 항공기 1등석 버금가는 안락함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타고 내리기 쉬운 파워 슬라이딩 도어, 한 번의 조작으로 시트를 접어 화물칸 바닥으로 수납할 수 있는 3열 파워 폴딩 시트 등도 가족 나들이를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토요타코리아는 다음달부터 완전변경 4세대 모델인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판매한다.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미니밴으로 전륜구동(2WD)과 상시 사륜구동(AWD)으로 나온다.
2.5ℓ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조합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연비와 정숙성을 향상시켰다.
2열 좌석에 열선 시트, 슈퍼 롱 슬라이드 시트를 적용하고 파노라믹 뷰 모니터를 채택해 편의성을 더 향상했다.
2WD 모델은 오토만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편의장비를 갖췄다. AWD 모델은 토요타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시스템인 '이포(E-Four)'를 적용했다.
혼다 오딧세이-패밀리카에서 달리는 사장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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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딧세이 [사진 제공 = 혼다코리아] |
혼다코리아는 이번달부터 5세대 부분변경 오딧세이를 판매중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5235x1995x1765mm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000mm다.
2열에는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매직 슬라이드를 채택했다. 2·3열 탑승 공간의 영상을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캐빈와치(CabinWatch)를 채택했다.
항공기 기내방송처럼 1열 탑승자가 2·3열 탑승자에게 안내방송을 할 수 있는 캐빈토크(CabinTalk) 기능도 갖췄다.
달리는 사장실이나 달리는 영화관으로 활용할 수 있는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기존 모델보다 향상됐다. 기존 대비 더 커진 10.2인치 모니터가 2열 상단에 적용됐다.
블루레이, DVD 등 CD 형식의 멀티미디어는 물론 HDMI, U
신형 오딧세이는 안전성에도 공들였다. 혼다 차세대 에이스 바디를 적용,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 '탑 세이프티 픽+'을 획득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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