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가맹점주들 "출점 제한 규제 풀어줘야 살 수 있어"

↑ 뚜레쥬르 매장 전경

CJ푸드빌이 매각을 철회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가맹점주들이 매각 이슈로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다며 CJ그룹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의 출점 제한 규제로 인해 소상공인인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본다고 주장하면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뚜레쥬르 가맹점주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1년 가까이 끌어온 매각 이슈로 인해 산정할 수 없는 브랜드 가치 하락이 발생한 부분에 유감을 표한다"며 "브랜드 성장과 가맹점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그룹의 강력하고 전폭적인 투자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맹점주협의회는 "더 이상 매각 이슈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소모전을 원치 않는다"며 "CJ그룹과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대한 상생협력을 강화해 브랜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출점 제한 규제로 인한 성장 한계치 발생이 이번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제과점업은 신규 가맹점 수를 매년 전년도 말 점포 수의 2% 이내의 범위로 제한된다. 또 동네빵집과의 거리가 도보 500m 이내일 경우에도 출점을 하지 못하게 돼 있다.
협의회 측은 "뚜레쥬르의 경우, 출점 제한 규제 이후 매장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편의점, 커피전문점, 대형마트 등 모든 곳에서 빵과 케익 등의 제과점 카테고리 제품들을 확대 판매하고 있지만 출점 제한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니기에 매장수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맹점주들은 대부분 소상공인임에도, 본사가 CJ그룹이라는 이유로 대기업으로 치부해 출점 규제를 통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발생한다고도 주장했다. 협의회는 "출점 제한은 추후에도 잠재적 매각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부분은 또 한번 가맹점주들의 생존권 문제로 연결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적합업종 같은 불합리하고 형평성에 어긋나는 제도적 장치에 대해 관계 기관들의 제도 변경 논의가 적극 필요하다"며 "프랜차이즈 제과점에만 적용되는 강력한 출점 규제 정책은 후발주자의 경쟁 의지를 꺾는 제도 장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뚜레쥬르 가맹점들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이를 위한 투자와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며 "점주협의회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효혜 기자 /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