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재사용 가능한 생분해성 마스크 필터' 개발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활 필수품이 된 마스크는 분해와 재활용이 불가능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100% 분해가 되면서도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 필터를 개발했다.
22일 한국화학연구원은 황성연·오동엽·박제영 박사 연구팀이 100% 분해되면서도 기존 마스크 필터의 단점까지 보완한 새로운 친환경 생분해성 마스크 필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기존 마스크 필터는 정전기를 발생시켜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등을 달라붙게 하는 원리로 제조됐다. 하지만 습기에 취약하기에 입김의 수분에 자주 노출되면 정전기 필터 기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다른 방식의 마스크 필터는 플라스틱 섬유 가닥을 교차시켜 바이러스와 미세먼지의 통과를 차단했다. 이 필터는 사람이 숨쉬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한국화학연구원 연구팀은 이 두 단점을 보완해 습기에 강해 여러번 재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숨쉬기 편한 신개념 생분해성 마스크 필터를 만들었다. 대표적인 생분해 플라스틱인 폴리부틸렌 숙시네이트(PBS)를 자체 기술력으로 튼튼하게 보완하고 이를 나노 및 마이크로 섬유 형태로 뽑은 후 부직포를 만들어 필터를 만든 것이다. 이 필터는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인 N95 필터급의 성능을 보여준다. 마스크 착용 전과 후의 호흡 압력차가 낮게 측정돼 통기성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용 후 쓰레기 분해 테스트 결과, 퇴비화 토양에서 28일 이내에 생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3월호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국화학연구원 주요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다.
황성연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소재연구단장은 "향후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많은 기업들이 제품화에 사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윤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