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의 건강과 수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양치질 습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 혹은 주변 지인들의 어깨 너머로 양치질을 배우곤 한다. 혹은 의무감에 어쩔 수 없이 하다 보니 자신만의 방법을 고수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치과의사에게 환자들이 묻는 대표적인 질문이 "어떤 치약과 칫솔이 치아 건강에 좋죠?"이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김덕수 교수는 "평소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데도 치과방문이 잦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양치질 습관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양치질의 주 목적은 구강 내 치태와 치석 등을 제거해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잘못된 습관은 마모증을 유발해 치아 민감도를 높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치아 내부에는 신경이 분포되어 있고, 이를 법랑질과 상아질이라는 단단한 치아 조직이 보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치아라면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만, 특정 요인에 의해 법랑질과 상아질이 파괴되면 외부 자극이 신경 근처에 가깝게 도달함으로써 치아가 더욱 민감해진다.
우리가 흔히 이가 시리다 혹은 시큰거린다고 표현하는 증상은 민감성 치아의 일상화된 표현이다. 민감성 치아는 구강 내 모든 치아·부위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자연 회복이 불가하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덕수 교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주질환, 충치, 균열 이외에도 잘못된 양치질 습관 또한 치아를 민감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요인"이라며 "치아 건강을 챙기기 위해 하루에 3번, 빠짐없이 열심히 양치질을 하더라도 수평으로, 그리고 과도한 힘으로 닦을 경우, 치경부(치아와 잇몸의 경계부근) 마모를 유발해 치아가 민감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치경부(치아와 잇몸의 경계부근) 마모증은 주로 치아 바깥쪽에 발생한다. 치아 두께가 얇아지기 때문에 차가운 음료를 마시거나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특정 치아에 과민감을 느낄 수 있다.
김덕수 교수는 "마모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양치질 습관을 교정해 치아 마모를 줄이거나 민감성 치아를 위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며 "마모 상태가 심하다면 해당 부위를 치아 색과 유사한 재로로 메우는 레진 치료를 진행하거나 치아 신경을 제거하는 신경치료 및 보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치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칫솔의 털(강모)이 치아 사이는 물론 치아와 잇몸 경계부에 정확히 들어가도록 위치시키고, 털의 끝이 2∼3mm 정도 움직이도록 진동하듯 왕복 운동하는 것이다. 순서 또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앞니 표면부터 닦기 시작하지만 충치나 풍치는 대부분 손이 닿지 않아 관리가 미흡한 안쪽부터 생기기 때문에 집중해야 할 내측부터 시작해 외측으로 나오는 순서로 닦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치아 구조의 특성상 치아 사이에는 빈공간이 있다 보니, 올바르게 양치질을 하더라도 미흡한 부분이 발생한다"며 "치실, 치간 칫솔 등 구강보조기구를 병행해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 치면 세균막(치태)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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