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휘청거렸던 국내 자동차 산업이 생산과 내수, 수출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설 연휴로 영업일수는 줄었지만 신차효과,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글로벌 수요심리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회장 정만기)는 2월 자동차산업동향보고서(잠정)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 판매는 10만1735대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보다 23.9% 증가했다. 올해 2월 영업일수는 설 연휴로 인해 작년 2월(20일)보다 3일 줄어든 17일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로 인한 기저효과, 업계의 신차효과, 개별소비세 30% 인하 연장(6월 말)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는 신규 투자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를 제외하고 모두 내수 시장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업체별 내수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는 투싼과 팰리세이드 등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그랜저 등 대형 세단 위주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32.6% 증가했다. 기아는 카니발, 쏘렌토 등 레저용차량(RV)이 전체 판매를 견인하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1.0% 늘었다.
한국GM은 스파크, 트레일블레이저 등 경차·SUV의 판매 호조와 2월 단종된 다마스, 라보의 막바지 수요 증가 등으로 2.4% 증가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QM6, XM3 등 SUV 판매 호조로 전년동월비 6.2% 증가했다. 반면 쌍용차는 일부 부품협력사들의 납품거부에 따른 생산차질로 나홀로 47.6%의 실적 감소를 겪었다.
승용차 차종별로 나눠보면 중형 세단은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소형과 대형 세단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SUV와 미니밴(CDV) 등 RV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5.3% 늘어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형 세단 부진 원인으로는 신차 부재, 일부 모델 노후화 등이 꼽혔다. 모델별로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세단 그랜저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내수시장 1위를 유지했고 카니발, 투싼, K5, 아반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달 자동차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주요지역의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월비 35.0% 증가한 16만1886대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35억3000만달러로 SUV,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출비중 확대로 수출대수 증가율(35.0
아울러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설 연휴로 인한 공장 가동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월 코로나19로 인한 공장생산 차질에 따른 기저효과, 내수·수출 동반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비 37.9% 증가한 26만958대를 기록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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