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순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 방호복 냉각 통기 시스템'. 사진제공=KAIST |
17일 KAIST는 오는 18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4일간 열리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1)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KIMES 2021은 세계 선진 기업들의 창의적인 의료 기술이 집결, 소개되는 전시회다. 올해는 국내외 1200여개 회사가 참가해 첨단의료기기, 병원설비, 의료정보시스템, 헬스케어, 의료 관련 용품 등 3만여 종의 기술과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KAIST는 KIMES 2021에서 10개의 독립 전시실 및 별도로 마련된 K-방역특별관에서 '코로나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이 연구 중인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10종을 선보인다. KAIST 코로나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은 이번 전시회에서 감염병 치료 현장에 투입된 의료 인력의 고충을 덜어주고 진단 과정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위주로 공개한다.
우선 남택진 교수 연구팀과 신성이엔지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 모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시회 관람객들이 이동형 음압병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병동의 음압 기능을 실제로 가동시킬 예정이다.
또 박형순 교수 연구팀은 '찜통 방호복'의 단점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스마트 방호복 냉각 통기 시스템' 기술을 전시한다. 기존 제품군 대비 무게를 대폭 줄인 것과 동시에 냉각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냉각기는 방호복 내부의 공기를 순환 및 냉각시키며, 호흡기 보호구는 필터링 된 외부 공기를 유입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쾌적성 및 감염에 대한 안전성을 모두 확보했다.
↑ 남택진 교수 연구팀이 신성이엔지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 모듈. 사진제공=KAIST |
예종철 교수 연구팀은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기반으로 감염병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시연된다. 환자들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폐렴의 중증도 변화를 구별해내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흉부 엑스레이 결과만 가지고도 해당 환자가 코로나19 및 바이러스성 폐렴·박테리아성 폐렴·결핵·기타 질병·정상군 중 어느 범주에 속해있는지를 1분 이내 진단해 시각적인 정보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의료 현장에서 수시로 사용되는 다양한 의료기구들을 5분 안에 멸균할 수 있는 '플라즈마 멸균기'와 살균기가 포함된 '이동형 클리닉 모듈'도 출품된다. 최원호 교수가 스타트업 기업인 플라즈맵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의료용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다. 플라즈마란 고체-액체-기체의 상태를 넘어선 제4의 물질 상태라고 불리며 탁월한 살균 능력을 발휘한다. 최 교수팀의 멸균기와 이동형 클리닉 모듈은 고가의 대형 장비를 활용해 장시간 멸균하던 기존 기술의 단점을 혁신적으로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작년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았던 김일두 교수 연구팀은 반투명·생분해성·항바이러스 필터 개발 성과와 서브 마이크론 섬유(0.15~0.5μm 직경) 제조 설비를 전시한다. 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반복 사용이 가능한 비말 차단 필터는 KC 마스크 인증 성능 합격 판정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보건용 마스크 허가를 신청한 후 현재 보완 시험을 진행 중이다. 빠르면 올 4월 중에는 패션 마스크 용도로 시판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KAIST의 '코로나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은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출범했다. 과학기술로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고 항바이러스 신산업 창출을 통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3월 현재 사업단에
이광형 KAIST 총장은 "전시 시제품이 방역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의 실증·고도화를 적극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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