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는 조선업이나 플랜트산업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보릿고개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게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요.
그 현실을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1일 충남 서산의 화학공장 건설현장에서 50대가 철제 구조물 사이에 몸이 끼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관계자
- "여수에서 일을 하시다가 충남으로 가서 작업을 하셨는데 이런 황망한 사고를 당하신 거죠."
일감을 찾아 여수에서 온지 한 달도 안 돼 벌어진 사고였습니다.
상시 근로자의 70%가량이 조선업이나 해양 플랜트산업에 종사해온 거제시는 어떨까.
엑소더스는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됐습니다.
최근 5년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서만 근로자 수가 4만 명 감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찬희 / 조선협력업체 대표
- "떠나고 나면 다시 조선소에 일감이 생겼을 때 그 숙련공들이 다시 올 수가 없습니다. 이미 가족들,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기 때문에…."
일감이 왜 없어졌는지는 거제시 법인세수에서 확인됩니다.
2014년 400억 원 남짓을 낸 양대 조선사는 수주급감 때문에 2016년부터 시 재정에 전혀 기여를 못 하고 있습니다.
시에서는 자구책을 마련했습니다.
▶ 인터뷰 : 변광용 / 거제시장
- "줄어든 일감은 결국 노동자들의 불안, 일자리 이탈로 이어집니다. 조선업 고용유지모델 협약을 통해서 고용을 유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제시는 조선업체와 기금을 조성해, 올해 1인당 1천만 원의 숙련 교육비를 지원하고 휴직급여의 10%를 더 얹어줍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이 사업은 약 1년 동안 최대 6천 명에 고용 유지 효과가 있어 당장 발등의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것이어서 근로자들은 수주 소식만 기약도 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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