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중동 한인회 회장들이 부산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중동 한인회 총연합회 발기인 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아프리카·중동 한인회총연합회는 지난 15일 부산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사단법인 발기인총회를 개최했다. 김점배 아중동 총연합회 회장은 "약 4만여명의 아프리카·중동 지역 재외동포들은 모범적인 한인사회의 표본으로 손꼽히고 있다"며 "사단법인 발족 후 간헐적으로 시행해오던 평화의 샘물사업, 비전케어, 시리아난민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원양어선기업 알카오스트레이딩을 운영하는 오만 한상(韓商)이다.
사단법인 전환 후엔 보다 체계적인 활동이 가능해진다. 사단법인은 후원금 단체 자격으로 법인 명의 통장 개설을 할 수 있다. 그간 총연합회는 회원 회비가 주수입원이었는데, 법인화 후에는 외부 후원금 수령도 가능해져 조직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된다.
아중동 총연합회는 무료 안과 진료사업인 비전케어와 샘물 구축 등 현지 사회공헌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문화 소개 등 아프리카에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강화할 예정이다.
고(故) 임도재 아중동 총연합회 회장은 생전 가나 국립병원에 안과병동을 기증했을 정도로, 한상들은 현지사회에 함께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선 임도재 회장 미망인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는 행사도 열렸다. 김점배 회장을 비롯한 아중동 총연합회 회원들은 "임도재 회장은 27년 전 불모의 땅 가나에 입성해 회사를 설립하고 양 국가 간 가교역할을 했다"며 "아·중동 연합회를 보다 돈독한 단체로 계승 발전시켜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도재 회장은 가나에서 건설회사 글로텍을 창업했으며, 2017년 제16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도 지냈다.
아중동 한상들은 모국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아중동 총연합회는 지난해 수해를 입은 전남 곡성군에 전기압력밥솥 130세트를 전달했으며, 대구 적십자에 코로나19 관련 성금도 모금·전달했다. 또한 외교부에 마스크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외교행낭을 통해 아프리카지역에 공급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아중동지역 전·현직 한인회장들은 온라인을 통해 현지 소식도 전해왔다. 이말재 전 카타르 한인회장은 "카타르는 최근 화폐개혁를 단행하면서, 옛날 화폐는 이달말까지만 사용 가능하다"며 "카타르에서 사업할 땐 구권을 받지 마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아프리카·중동 한인회 회장들이 부산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중동 한인회 총연합회 발기인 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날 총회엔 아프리카·중동지역 60여개국 한인회 회장단이 참석했다. 현장 참석 14명, 비대면 50여명이다. 총회에 직접 참석한 한인회는 오만,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마다가스카르, 리비아, 시리아, 나이지리아 등이다. 아중동 총연합회는 지난 2008년 설립됐다. 앙숙관계인 이란과 이스라엘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레바논, 말라위, 세네갈, 케냐, 보츠와나, 코트딩부아르 등 중동·아프리카 전체 한인들을 아우르는 조직이다.
김성곤 재외동포재
[부산 = 정승환 재계·한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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