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소비자가 외국에서 국내 신용카드를 사용하려고 비자나 마스터 카드를 신청하는데요.
외국이 아닌 국내에서만 사용하더라도 비자나 마스터 카드는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 액수가 지난 4년 동안 무려 2천억 원이 넘습니다.
보도에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카드사들이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지급한 수수료는 2천907억 원.
2005년에 481억 원이었던 해외겸용 카드 수수료는 지난해 1,100억 원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내 사용액에 대한 수수료까지 국제 브랜드사에게 지급해야 합니다.
지난 4년간 국내 사용액에 대한 수수료 지급액은 2천228억 원으로 전체 수수료의 76.7%에 달합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나라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수수료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공정거래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보우 /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 "그 나라의 특성에 맞지 않는 제도에서 전 세계적으로 똑같이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법은 옳지 않습니다. 불공정 거래로 봐야 합니다."
따라서, 불공정한 거래 관행과 약관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소비자들도 카드를 만들 때 현명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불필요하게 발급되고 있는 해외겸용카드의 숫자부터 줄이는 겁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발급된 9천만 장에 달하는 카드 중 해외겸용카드는 7천100만 여장으로 78.4%에 달합니다.
해외겸용카드 숫자가 줄면 새나가는 수수료를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카드업계도 국내전용카드 사용을 확대할 수 있는 더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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