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신뢰도가 코로나 19 확산 과정에서 6개월 만에 전세계 27개국 가운데 가장 급속도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비즈니스 신뢰도는 47%로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12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기업 에델만의 '2021 신뢰도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1월 51%에서 4월 67%로 치솟았다가 10월에는 50%로 주저앉았다. 최근 6개월새 17%포인트 낮아진 것은 전세계 27개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코로나 확산 초기 대응에서 선전했던 한국 정부가 점차 방역문제를 노출하고 백신 확보전에서 뒤쳐지면서 신뢰도 추락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영국(-15%포인트), 중국(-13%포인트), 멕시코(-12%포인트), 캐나다(-11%포인트) 등의 정부 신뢰도도 많이 떨어졌다.
에델만은 전세계 3만30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정부, 기업, 언론, 시민단체(NGO) 등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가 21년째이다. 신뢰도 척도의 경우 50%에 미달하면 '불신', 50%~59% '중립', 60%이상은 '신뢰'를 뜻한다.
한국의 비즈니스 신뢰도는 글로벌 27개국 중에 25위인 47%로 조사됐다. 27개국의 평균 비즈니스 신뢰도가 61%인 점을 감안하면, 비즈니스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과 한국의 신뢰도 차이는 상당히 큰 편이다. 한국 뒤에는 일본(신뢰도 46%)과 러시아(34%)가 남아있다.
한국 기업체 직원들이 고용주에 대해 느끼는 신뢰도는 58%로 꼴찌였다. 글로벌 평균이 76%인 것과 비교된다. 최고경영자들이 직원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ESG경영을 정착시키는 등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재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국민들은 정부의 부족한 부분을 기업에서 보완해주기를 기대한다"며 "CEO들이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주주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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