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원유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선박은 수주만 했다 하면 조단위입니다.
불과 7~8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조선사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주가 급감하면서 조선사의 기술력은 사장되고 중소기업들은 퇴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원유나 천연가스를 생산, 저장하고 하역하는 설비를 갖춘 FPSO입니다.
한 대 금액이 수조 원에 이릅니다.
심심치 않게 들리던 우리 조선사들의 수주 소식은 어느새 가뭄에 콩나듯 급감했습니다.
암반에서 원유를 뽑아내는 셰일혁명이 시작되고부터입니다.
▶ 인터뷰 : 홍성인 / 산업연구원 박사
- "2014년 하반기에 유가 급락하고 시장이 죽었죠. 셰일가스 개발되면서 대체 에너지 시장도 활성화되고 (해양 플랜트 산업을) 위축시켰다…."
570만㎡에 걸쳐 해양 플랜트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던 거제시에 가봤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이 곳은 지난 2014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됐지만 보시는 것처럼 공사는 시작도 못한 채 땅을 놀리고 있습니다."
30개 중소기업이 입주를 희망하고는 있지만 아무 기약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지연돼 있는 상태입니다. 사업 금액이 몇 조가 들어가는데, 업체들을 보면 영업 실적이라든지 크지 않고…."
정부는 산업단지 축소나 대기업 유치를 보완책으로 제시하지만, 거제시는 사업을 무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최금식 /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대기업) 누가 지금 이런 상태에서 들어갑니까. 올해를 이겨낼 수 있도록 조선소를 적극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고…."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사업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한성종 / 거제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장
- "수소나 암모니아로 많이 돌아서고 있거든요. 저희는 (재생에너지) 그런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수출 효자였던 해양 플랜트 산업의 역량을 살려나갈 묘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영상제공 :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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