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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필두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크래프톤, '카카오 3형제'(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조 단위 상장 예정기업만 6곳이 대기 중이다. 특히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상장기업 수와 공모금액, 시가총액 등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던 데 이어 이달에도 IPO 대규모 상장 러시가 예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IPO 예상기업은 10~12개 수준으로 지난 2000년(상장기업 수 25개) 이후 동월 대비 21년 만에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할 것"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출격하면서 예상 공모금액 역시 1조4000억~1조8000억원 사이로 형성돼 11년 만에 역대 규모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전일 마감한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 청약에서는 역대 최대인 63조 6000억원 청약 증거금이 몰려들었다. 이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4237억원)보다 높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투자심리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IPO 대흥행을 일으킨 SK바이오팜의 경우 첫날 공모가(4만 9000원)의 2배인 9만 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했고 그 다음 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따상'을 기록하며 21만 4500원까지 직행한 바 있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뒤를 이어 같은 계열사인 SKIET가 다음 타자로 나선다. 습식 리튬 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을 주력하는 곳으로 상장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만 5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또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가 연이어 증시 입성을 준비에 한창이다. 카카오페이지가 6월 가장 먼저 출격하고 이어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가 순차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 각각 7조∼10조원으로 예상되고 카카오뱅크는 최대 20조원 가까이 평가받을 예정이다.
하반기 들어서 LG화학에서 물적 분할해 2차전지 신설법인으로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는 최대 50조원에 수준으로 IPO 공모 기업 중 최대 규모다. 글로벌 전기차 트렌드에 힘입어 청약 증거금은 물론 경쟁률에서도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외에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 역시 숙원사업이었던 IPO를 올해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간사로 선정해 상장 일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저력을 입증하면서 기업가치 또한 껑충 뛰었다. 이미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 15조원을 가볍게 넘긴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PER(주가수익비율)를 적용하면 시총 30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기세라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20조 5051억원)를 가볍게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나친 광풍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지난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그리고 빅히트의 경우 순조로운 출발과 달리 이내 고전했던 주가 추이를 고려해 적절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상장한 새내기 주의 경우 오로스테크놀로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제외하면 시초가 대비 현재주가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최종경 흥국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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