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카다 미쓰노부 애스트로스케일 대표가 매일경제와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줌 캡처] |
오카다 미쓰노부 애스트로스케일(Astroscale) 대표(47)는 매일경제와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오늘날 우리의 일상은 우주기술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애스트로스케일은 일본의 우주산업 벤처기업으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함께 우주폐기물 처리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폐기물을 처리하는 청소부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미쓰노부는 영화 속 배경보다 79년 앞선 2013년 애스트로스케일을 설립하고 우주 청소에 뛰어들었다.
그가 말하는 지구 주변 우주환경은 매우 심각했다. 약 2만5000개의 우주폐기물과 작동중인 인공위성 3000여 개가 뒤섞여 지구 주위를 돌고있다. 폐기물 비중이 90%에 가까운 것이다. 그는 "이 수많은 쓰레기들은 위성과 충돌할 경우 작은 크기에도 위성을 폭파시킬 만한 위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내비게이션, 일기예보, 방송·통신 등 위성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이 일상에 깊숙히 파고든 상황에서 우주폐기물을 방치한다면 인류의 삶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미쓰노부의 생각이다.
미쓰노부는 사실 남부럽지 않은 엘리트였다. 동경대 농학부를 졸업하고 재무성에 관료로 임관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로 이직해 미국 퍼듀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우주폐기물 문제를 인지하게 됐고, 아무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한다. 그는 "명확한 과제가 있는데, 그걸 아무도 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해결책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애스트로스케일은 고도 600~1000km 대역에 로봇팔이 부착된 로봇위성을 쏘아 올려 우주폐기물들을 제거할 계획이다. 원격조종을 통해 로봇위성을 폐기물 근처로 이동시키고 로봇팔을 이용해 폐기물을 궤도에서 이탈시키는 것이다. 이 폐기물은 중력을 따라 지구로 자유낙하 하다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마찰열에 의해 자연 소진된다. 애스트로스케일은 지난해 이미 관련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쓰노부는 "우주산업의 밸류체인 규모는 연구개발(R&D), 위성 개발, 위성 발사, 운용 등을 포함해 연간 1080억 달러 수준"이라며 "애스트로스케일은 기존 밸류체인에 위성 유지, 보수 및 처분, 폐기를 추가해 산업을 확장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애스트로스케일이 성과를 내기까지 일본 정부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지난 3~4년 동안 새롭게 수립된 것이지만 일본은 비교적 체계적인 벤처기업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본에는 항공우주 벤처기업에 대한 단계별 지원 매뉴얼이 있다. 창업 아이디어 제안 단계에서는 정부가 우주사업 아이디어 대회(Space Business Idea Competition)를 개최해 유망한 창업 아이템을 선발한다. 대회 이후에는 정부가 투자자들과 벤처기업을 연결해준다. 창업 후반 단계에서는 정부의 투자 기구를 통한 별도 지원도 이뤄진다. 이밖에도 미쓰노부는 "벤처기업들이 JAXA와 활발하게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고 JAXA의 시설을 이용하는 혜택을 누리는 점도 그간 많은 벤처기업이 탄생하는 데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미쓰노부는 한국의 우주산업이 세계무대로 향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국의 우주산업 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 수요에 맞춘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수출강국으로서 구축해 온 글로벌 연결망이 한국의 강점
기사에 담지 못한 인터뷰 영상은 Beyond Gravity 웹페이지와 세계지식포럼 유튜브 채널의 '날리지스트림(Knowledge Stream)' 코너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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