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시작된 코로나19의 전세계적 재확산이 방역조치 강화, 주요국의 빠른 백신 접종 등으로 최근 다소 진정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회복을 가로막는 불확실성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라나의 경우 경제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글로벌 경제와 맞물려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국내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백신 관련 보급, 수용성 등에 대한 불확실성, 국내외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등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잔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코로나19와 관련해 백신의 생산·보급, 변이 바이러스 및 백신 수용성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글로벌 백신 생산규모(화이자 등 주요 8개사 기준)는 세계인구 대비 0.5~0.9배(2회 접종 기준) 수준으로 올해 중 충분한 백신 공급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이 선계약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필요 물량 이상을 확보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간 불균형은 심각한 상황으로 평가했다.
또 백신공급 물량이 충분하더라도 백신 수용도가 낮을 경우 집단면역 달성이 제약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국의 백신접종 의향(IPSOS, 올해 1월 기준)을 보면 미국 71%, 영국 89%, 독일 68%, 프랑스 57%, 일본 64% 등으로 여전히 30% 내외는 백신 접종을 기피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감염병 전파 속도가 빨라지거나 기존 백신의 효능이 크지 않을 경우 집단면역 형성에 지연을 초래할 가능성도 경제 불활실성을 요인으로 들었다. 백신 보급에 있어서 선진국과 신흥국간 면역 차별화는 바이러스 전파 기간을 연장시키며 글로벌 집단면역 달성시기를 늦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기와 교역 회복을 제약하면서 국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고 백신보급 시기, 재정여력 등에 따라 국가간 경기개선세 차이가 예상된다는 점 등도 글로벌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한은은 언급했다.
중국 정부의 내수중심 성장전략의 본격적인 추진으로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가 축소될 가능성도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되는 점도 우려했다.
최근 주택가격 오름세 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는 셈이다. 주택가격은 지난해 12월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가계대출도 높은 증가세를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계대출은 최근의 주택거래 현황,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 개인의 차입투자 증가세 등에 비춰 볼 때 증가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