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들어봤을만한 병, 백혈병은 드라마에나 나오는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이번 주 소나무는 백혈병 3부작 중 두 번째 시간으로, 만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렸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김광섭 씨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광섭씨는 30대 젊은 시절 위암에 걸려 위를 모두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찾아온 또 다른 병마.
2003년 5월 식은땀과 피로를 많이 느껴 병원을 찾은 광섭씨는 의사에게 '만성골수성백혈병'이란 병명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약을 아무리 먹어도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고 설사, 폐렴, 근육통 등 부작용으로 입원을 수도 없이 해야 했습니다.
10kg 이상 몸무게가 빠지고 걸을 수가 없어 집 밖에 나가기도 어려운 시간이 이어지면서도 광섭씨를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가족들과의 멀어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광섭 / 만성골수성백혈병(50세)
- "집사람 붙잡고 사정도 해보고. 나 이러고 살고 싶지 않다. 그러면 집사람은 서운해해요. 서로 눈물 질질 짜고, 애들은 애들대로 아빠 눈치나 보고. 그런 경우가 굉장히 힘이 들었죠."
결국 부인 박해자 씨가 생계유지를 위해 세탁소를 차려 팔을 걷고 나섰지만 엄청난 병원비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박해자 / 부인(46세)
- "서로가 마음이 닫힌 상태에요. 나름대로 가장인데 가장 노릇 못하고 있지, 그렇다고 나는 어디 가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것도 안되지, 그래서 정말 힘들었어요."
광섭씨는 4년 전부터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조금만 걷다가 숨이 차서 그대로 내려오기 일쑤였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광섭씨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이 모인 산악회 회장의 권유로 1박 2일 산행을 참여하기로 결심합니다.
동료 모두가 백혈병을 앓고 있어 쉽지 않은 산행을 과연 끝까지 마칠 수 있을까요?
소외계층에 손을 내미는 이웃들의 따뜻한 시선을 그린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시간에는 "백혈병, 희망은 있다" 두번째 이야기로,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앓는 김광섭 씨와 가족을 만나보겠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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