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양책 타결에 강세…다우 사상 첫 32,000고지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온건한 미국 물가 지표와 신규 부양책 타결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만 소폭 하락했습니다.

미국시간으로 오늘(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28포인트(1.46%) 상승한 32,297.0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37포인트(0.6%) 오른 3,898.81에 거래를 마쳤지만, 나스닥은 4.99포인트(0.04%) 하락한 13,068.8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시장은 미국 물가 지표와 국채금리 동향, 신규 부양책 타결 소식 등을 주시했습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노동부는 2월 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1.7% 상승해 시장 예상치와 같았습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월에 전월 대비 0.1% 올랐습니다. 시장 예상도 0.1% 상승이었습니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로는 시장 예상 수준인 1.3% 높아졌습니다.

대규모 부양책과 경제 재개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국채 금리가 큰 폭 오른 점이 최근 증시를 불안하게 만든 바 있습니다. 그런 만큼 예상 수준의 물가에 투자자들이 안도했습니다.

미국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입찰 결과도 무난했습니다. 응찰률이 2.38배를 기록해 이전의 2.37배와 거의 같았습니다. 강한 결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난달 7년물 입찰처럼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만한 수준도 아니었다는 평가입니다.

온건한 물가와 나쁘지 않은 입찰 결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대 초반까지 내렸습니다.

다만 지난해 팬데믹 충격의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월부터는 물가 상승 폭이 커질 것이란 경계심은 여전합니다. 월가의 유력 투자자인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대표는 CPI가 몇 개월 이후 4%를 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양책 타결 소식은 경기 민감 주식에 추가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미 하원은 이날 1조9천억 달러 부양책 법안을 최종 타결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금요일 법안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더해졌습니다. 미 정부는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한 백신 1억 도즈를 추가로 사들일 계획입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기술주에서 경기 민감 종목으로의 자금 이동 움직임도 다시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전일 약 3.7% 폭등했던 나스닥은 이날 미 금리의 하락에도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장 막판에는 결국 소폭 하락 반전했습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4%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습니다. 재료 분야가 1.64% 올랐고, 산업주도 1.45% 상승했습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온건한 물가 지표에 안도감을 표했습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간은 "지난달 이후 시장의 가장 큰 걱정은 인플레가 예상보다 과열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면서 "CPI는 적어도 오늘만큼은 이런 우려를 잠재웠다"고 말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1.6% 반영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12% 하락한 22.56을 기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