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전문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이 약 64조 원을 기록하면서 흥행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증시 조정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가운데 균등배분 방식 도입이 적용된 게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였습니다.
오늘(10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배정물량 대비 경쟁률로 추산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의 청약 증거금은 63조6천억 원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58조4천237억 원은 물론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청약 증거금 기록 58조5천543억 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청약 첫날인 어제(9일) 14조1천474억 원의 증거금이 모인 데 이어 둘째 날인 이날에는 48조 원 넘는 자금이 추가로 밀려들었습니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배정비율 37%)의 청약 경쟁률은 334대 1을 나타냈습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배정비율 23%) 372대 1, 미래에셋대우(22%) 326대 1, SK증권(8%) 225대 1이었습니다.
배정 물량이 5%인 삼성증권은 44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역시 5%가 부여된 하나금융투자는 2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재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은 "올해 최대 규모의 공모여서 관심도가 기본적으로 높았다"며" 최근 증시 조정으로 단기 유동자금이 늘어난 데다 공모주제도 개편으로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된 것도 흥행 배경 중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높은 관심사를 반영하듯 주관 증권사에는 청약 접수 며칠 전부터 신규 계좌 개설이 급증했고, 청약 접수 당일에도 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들로 영업점이 분주했습니다.
일부 주관사는 신청자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전 한때 인터넷 청약 신청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증권사에 배정된 물량의 절반을 청약자 전원에게 균등배분하는 방식이 도입돼 청약 금액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가족 계좌를 총동원해 청약을 하는 모습도 펼쳐졌습니다.
그럼에도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청약 건수가 각각 39만5천290건, 20만9천594건을 기록해 균등배정 물량(14만3천438주)을 넘어섬에 따라 균등배정 물량을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합니다. 최소 청약 수량 10주에 증거금 32만5천 원(증거금률 50%)을 낸 청약
나머지 주관사 4곳은 청약 건수가 균등배분 물량보다 적어 청약자 모두 최소 1주는 받게 됩니다. 일부 청약자는 균등배분 물량에서 1주를 더 받게 됩니다
다만 정부가 중복청약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는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해 청약하는 일은 사라질 전망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