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에 사는 플랑크톤은 지구 온난화가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됩니다.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 오늘은 25년 동안 극지에 사는 플랑크톤 연구에 매진한 강성호 박사를 윤영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투명한 액체 속에 보이지 않는 플랑크톤이 파랗고 빨간빛을 냅니다.
기온 변화가 거의 없는 극지의 바다 속에 사는 플랑크톤은 작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좋은 연구 재료가 됩니다.
▶ 인터뷰 : 강성호 / 극지연구소 극지생물연구부장
- "지구 온난화라든지 최근에 일어나는 오존층 파괴에 의한 자외선이라든지, 환경 변화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1차 생산자인 식물 플랑크톤을 연구하고 있고요."
강성호 교수팀은 플랑크톤 연구를 통해 혈액을 안전하게 냉동 보관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영하 온도에도 얼지 않는 플랑크톤에서 단백질을 뽑아내, 재대 혈이나 줄기세포 등의 첨단 바이오 분야에 응용한 겁니다.
▶ 인터뷰 : 강성호 / 극지연구소 극지생물연구부장
- "해동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재결정화를 막아서 효율적으로 세포들을 파괴하지 않고 복원할 수 있습니다. 줄기세포를 연구한다거나 생명공학 연구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연구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고무보트로 남극을 탐사해야 할 정도로 연구 여건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국내 기술로 건조한 쇄빙선 '아라온 '호가 투입되는 내년이면, 좀 더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걸로 강 박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성호 / 극지연구소 극지생물연구부장
- "극지라는 곳이 우주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주 연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장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가적으로도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극한의 환경에서 오로지 극지 생물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보낸 25년.
강성호 박사는 꿈에 그리던 쇄빙선을 타고 남극 대륙을 누빌 올겨울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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