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함박웃음을 짓던 게임업계가 요즘 울상입니다. 국내 게임사들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확률형 아이템의 원조로 불리는 넥슨의 인기 PC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선 아이템 추가 옵션의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이에 화가 난 유저들은 넥슨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월 충전 한도 설정 기능을 0원으로 바꾸며 돈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아이템 불매운동'을 벌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분노한 유저들이 다른 게임을 찾다가 '반사 이익'을 보는 곳도 생겼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대거 이동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 아크'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새 게임을 시작하는 입장이 된 메이플 유저들은 스스로를 '난민'이라고 칭하면서 각종 로스트 아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떻게 게임을 하면 되는지 묻고 다녔는데요, 특히 캐릭터들이 입는 복장이나 데리고 다니는 펫 같은 아이템이 무료로 제공되는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걸 왜 공짜로 주지?"하고 묻는 모습으로 기존 로스트 아크 유저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한 난민 유저는 6, 7백만원 정도로 소과금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가 그게 왜 소과금이냐, 소를 한 마리 사려는거 아니냐라는 반응을 얻기도 했죠.
기분이 좋아진 로스트 아크 유저들은 급기야 '로스트아크 개발자들을 응원하는 커피트럭을 보내자'는 글들을 쓰고 모금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마음에 안 드는 운영을 할 때 각 게임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는 경우가 늘었는데 이와는 정확히 반대되는 모습이 나온 것입니다. 아쉽게도 코로나19 때문에 실제로 커피 트럭을 보내는 것은 뒤로 미뤄졌지만, 유저들과 개발자들 사이에 유대감을 쌓으려는 시도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커피 트럭 소식을 들은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들은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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