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산업간 구인, 구직 불균형이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별로 경제 충격강도가 달라 구인, 구직 수급 격차가 커졌고 구직 단념자가 늘며 노동시장 효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 보고서를 내놨다. 한은은 산업간 노동력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노동시장 충격을 나타낸 산업 미스매치 지수가 2018∼2019년 평균 6.4% 에서 지난해 4분기 11.1%까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쉽게 말해 가뜩이나 코로나19 충격으로 실업률이 높아졌는데 직장을 잃어버린 사람이 다른 업종으로 취직할 수 있는 통로까지 막히며 사회 전반적으로 노동 효율성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뜻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충격이 비대면 서비스업 등 일부 취약 부문에 집중됐고 구직을 아예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었다"며 "구인, 구직자를 효율적으로 이어주는 노동시장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스매치 지수가 크게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한 사실에 비춰봤을 때 이번 충격이 구조적 문제로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고착되면 고용 회복이 지연되고 노동생산성 손실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은은 코로나19의 여파가 집중된 도소매·숙박·음식업에서 나온 실업자가 건설·제조업 등 고용을 늘려야 하는 산업으로 이동
한은은 공공·민간 고용지원 서비스를 활성화해 기업과 구직자 간 정보 비대칭성을 줄이라고 처방했다. 또 인력이 부족한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교육을 강화해 산업간 고용 재조정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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