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지난달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내며 활짝 웃었습니다. 4개월 연속 증가세여서 완연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일평균 수출 증가율 40개월만에 최고 기록
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늘어난 448억1천만 달러로 2012년 2월(463억2천만 달러)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조업일수가 지난해 2월보다 3일 부족했음에도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11월 3.9%, 12월 12.4%, 올해 1월 11.4%, 2월 9.5% 등 4개월 연속 성장세입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23억 달러로 역대 2월 중 최대치를 달성했습니다.
일평균 수출 역시 5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증가율(26.4%)은 2017년 10월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4개월 연속으로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수출 호황기였던 2017년 12월∼2018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연간 실적이 2년 연속 뒷걸음질했지만, 작년 하반기 반등에 성공한 뒤로 올해 들어선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주력 11개 품목 2개월 째 증가세
세계 경기 회복과 교역환경 개선에 더해 지난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 우리의 15대 주력 품목 중 플러스 성장한 품목 수는 4개월째 10개 이상을 기록 중입니다.
2월에는 반도체(13.2%), 자동차(47.0%), 석유화학(22.4%), 차부품(8.9%), 철강(3.8%), 선박(4.0%), 무선통신기기(10.3%), 디스플레이(19.1%), 가전(13.3%), 바이오헬스(62.5%), 이차전지(10.1%) 등 11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습니다.
이들 품목은 모두 2개월째 상승세입니다. 특히 바이오헬스(18개월), 반도체(8개월), 가전(8개월), 이차전지(6개월), 디스플레이(5개월), 선박(4개월), 무선통신기기(4개월), 차부품(4개월)은 3개월 이상 연속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던 시스템반도체(13.2%), 바이오헬스(62.5%), 전기차(102.5%), 이차전지(10.1%), 농수산식품(5.5%), 화장품(18.3%) 등 6개 유망 품목들의 성장세도 이어졌습니다.
반면에 석유제품(-15.2%), 일반기계(-5.6%), 섬유(-23.7%), 컴퓨터(-4.1%) 등 4개 품목은 뒷걸음질했습니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의 상승 등으로 감소세가 1월(-45.4%)보다는 둔화했고, 컴퓨터는 조업일수 부족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17개월 만에 줄었습니다.
◇수출 회복세 이어질 듯…통상환경 불확실성은 여전
세계 경기와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보호 무역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통상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개최한 '제1차 FTA 전략포럼'에서 새로 들어선 미국 바이든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구제 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
특히 디지털 통상, 노동, 기후변화·환경, 공급망, 기술경쟁 등에 관심을 두고 국내 일자리 보호와 경쟁력 향상을 위한 통상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해 올해 수출을 상승세로 전환하고 무역액 1조 달러를 회복하고자 무역제도, 수출금융, 시장개척 등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수출 지원책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