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위스가 외환시장 안전판인 통화스왑 계약을 5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금융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양국이 금융 안정성을 다지자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1일 한국은행은 스위스중앙은행과 원화-스위스프랑 통화스왑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100억 스위스프랑(11조 2000억원)으로 종전과 같지만 계약 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늘었다.
스왑을 체결하는 목적도 강화됐다. 종전에는 양국 간 금융협력으로만 명시됐지만 이번에 금융시장 기능 활성화가 추가됐다.
스위스는 미국, 유로, 영국, 캐나다, 일본과 함께 6개 기축통화국으로 분류된다. 한은은 "이번 통화스왑 갱신으로 금융위기 시 활용 가능한 외환 부문 안전판이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국가 간 통화스왑은 급격한 외환 변동 등 유사시 자국 화폐를 맡기고 미리 정해진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려올 수 있도록 짠 계약이다. 외화 자금 조달 사정이 급해졌을 때 중
현재 한국은 미국, 중국, 스위스, 아랍에미레이트(UAE),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캐나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 등 총 9개 통화스왑을 체결했다. 이 중 캐나다와 통화스왑은 무기한 스왑 계약이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