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5일 "사회모델 해결, 거버넌스 롤모델은 빌게이츠"라며 "빌게이츠 재단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기업이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고 벤치마킹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범수 의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인 '브라이언 애프터톡'을 통해 "최근 기부서약도 빌게이츠 재단에서 만든 것인데, 미국 사회에서 IT 기업인들은 그 서약을 하는 게 문화처럼 퍼졌다"라며 "대한민국에서도 (기부서약이) 퍼질 수 있는 환경까지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장이 지난 8일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기부 선언을 했다. 그의 재산은 비상장사 주식 등을 포함해 10조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사내 구성원들에게 기부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마련됐다. 브라이언은 사내에서 부르는 김범수 의장의 호칭이다.
기부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 의장은 회사 차원에서 풀 수 없는 사회 문제들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기업으로서 올바른 길을 가겠다는 선언,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수익성 등으로 기업은 접근이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라며 "재산 기부는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걸 개인적으로 풀어가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장은 기부 대상에 대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AI 인재들에 관심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지니어, AI 인재 양성을 하이브리드로 할 필요가 있다. 인재 양성을 위한 AI 캠퍼스도 고민 중"이라며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이어 "기부금을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라며 "1년 등 기간을 정해 몇천억원씩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