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무시 괴롭힘 없어야…사내 문화 경고등" [종합]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최근 사내 평가 논란과 관련해 "카카오 내에선 절대로 누군가 무시하거나 괴롭히거나 해롭히는 행위는 절대 없어야 한다"라며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5일 김범수 의장은 온라인 간담회인 '브라이언 애프터톡'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민감하지 않은 리더나 동료가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라면서 "카카오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마음가짐과 의지가 있는 회사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간담회는 김범수 의장이 최근 기부 선언에 대한 배경을 사내 구성원에게 설명하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브라이언은 사내에서 부르는 김범수 의장의 호칭이다. 최근 카카오의 사내 문화나 인사평가 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김 의장도 이 자리에서 입장을 설명했다.
김 의장은 사내 갈등을 해소하고 더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완벽히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실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사과하느냐에서 회사의 문화가 드러난다"라며 "카카오 공동체는 건강한 조직이 됐으면 한다. 건강하다는 것은 곧 회복탄력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딪힘이나 충돌은 당연히 있을 수 있으나 그 후 회복이 잘 되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 "내 주변을 살피고 다독여주는 것이 잘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고의 인재에겐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한다는 생각을 한다"라면서 "지금 당장 부족한 면은 있을 수 있지만 카카오는 우리 산업군에서는 보상이 많은 회사가 됐으면 하고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장기적 변화는 시간을 좀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유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금 삶은 지옥 그 자체이고, 너무 힘들고 지친다", "회사의 왕따 문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다음날에는 "카카오가 동료 생각을 조사하는데, 다시 함께 일하고 싶은지, 역량은 충분한지 등을 묻는다"는 추가 폭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