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비빔면 '배홍동' 출시…팔도에 도전장

농심이 비빔면 신제품을 출시하며 팔도가 주도하는 비빔면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25일 농심은 오는 3월 초 올해 라면업게 첫 비빔면 신제품인 '배홍동'을 출시하고 연 1400억원 규모의 하절기 라면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연구원과 마케터가 1년 여 간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닌 끝에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을 제품을 완성해냈다" 며 " 특히 비빔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고 강조했다.
비빔면 신제품은 여름을 앞둔 4~5월에 주로 선보이는 게 일반적인만큼 3월 출시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지난해 여름 '칼빔면'으로 비빔면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1위 팔도는 물론, 오뚜기 진비빔면에도 밀려 업계 3위로 쳐진 농심이 올해는 한 발 앞서 여름 라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비빔면 구매포인트가 '맛있는 비빔장' 에 있다고 판단, 더욱 '맛있게 매콤한' 비빔장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넣고 시간을 들여 숙성시켜 만들었다. 홍고추로 깔끔한 매운 맛을 내고 배와 양파로 달콤한 맛을 더했으며, 동치미로 시원함과 새콤함까지 추가했다. 배홍동이라는 제품 이름도 세 가지 주 재료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또 타 비빔면 대비 소스양을 20% 더 넣어 다른 재료와 곁들여도 매콤새콤한 맛을 넉넉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면발은 더욱 쫄깃하고 탱탱하게 만들어 씹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고, 건더기에는 볶음참깨와 김을 풍성하게 넣어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는 게 농심측 설명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내식 수요가 늘면서 라면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는만큼 비빔면 시장 또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외식이 줄면서 작년 라면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더욱 늘었다"면서 "올 여름도 비빔면을 필두로 뜨거운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