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공백을 깨고 취임한 백용호 신임 국세청장의 '일성'은 '작지만 강한 조직'이었습니다.
안팎으로 개혁에 대한 기대가 높은 국세청 조직에 대규모 인적쇄신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첫 출근길.
백용호 신임 국세청장의 취임 일성은 개혁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백용호 / 국세청장
-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고도 강한 조직을 추구하고 있고, 이런 흐름은 정부부문도 예외가 아닙니다."
'작지만, 효율적인 국세청'.
백 청장은 이미 청문회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외부 감독위원회 설치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신 청 내에 국세행정위원회를 두고 세정운영을 심의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내부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겁니다.
또 세무조사에서 재량권이 남용되는 것을 막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본청에 납세자보호관을 신설할 뜻을 밝혔습니다.
특히,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더욱 높였습니다.
▶ 인터뷰 : 백용호 / 국세청장
- "학연과 지연, 줄 대기, 인사청탁 등이 더 이상 국세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와 광주지방국세청장,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이 명예퇴진한 데 이어, 청장대행을 맡았던 허병익 차장도 사의를 표명한 상태입니다.
인적쇄신의 여건은 마련된 셈입니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국장급 이상 전원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보직 국장을 모두 교체한 전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사 기준으로는 오직 '성과와 능력'만을 제시했습니다.
기대와 우려를 안고 출항한 '백용호호'가 땅에 떨어진 국세청의 사기를 높이면서도 강도 높은 쇄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