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면 국내기업들의 기업결합은 건수와 액수 모두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감염병 사태로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차세대 먹거리 산업, 미래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비계열사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심사한 기업결합 동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2020년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총 865건, 금액은 21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건수는 12.9% 증가(766건→865건)했지만 금액이 53.1% 감소(448조4000억원→210조2000억원)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국내기업이 국내·외국 기업을 인수·합병한 실적은 2019년 598건에서 지난해 732건으로 22.4% 늘었다. 금액도 30조원에서 20.3% 늘어난 36조1000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국내기업이 국내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전년 대비 136건 많은 711건이었고, 금액은 7조6000억원 늘어난 3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외국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2건 줄어든 21건이었고, 금액은 1조6000억원 적은 2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 |
반대로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33건으로 전년 대비 35건 줄었고, 금액도 418조4000억원에서 174조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합병한 건은 28건으로 2019년(41건)에서 30% 가량 감소했다. 외국기업 간의 결합도 22건 줄어든 105건에 그쳤다. 외국계 공룡기업 간의 대형 M&A가 줄어들면서 전체 기업결합 금액은 210조2000억원으로 전년(448조4000억원)보다 238조2000억원 줄었다. 70조원을 넘나드는 외국기업 대형 M&A가 3차례 이뤄졌던 2019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30조원 이상 규모의 인수합병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에 유망업종이 된 정보통신·방송(45건→73건),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기 시작한 도소매·유통(48건→68건)에서 기업결합이 활발했다.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