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 보다 더 높다는 '건물주'에 슈퍼카를 타는 20대나 30대 청년 사업가.
벤처나 스타트업을 이끄는 뛰어난 능력 덕분인 경우도 있겠지만, 부모가 몰래 빼돌린 재산을 몰아준 16명을 국세청이 적발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대 A씨는 서울 강남에 50억 원이 넘는 꼬마빌딩 두 채의 주인, 이른바 젊은부자 '영앤리치(young&rich)'입니다.
별다른 수입도 없던 A씨가 수십억을 주고 사들인 수도권 10만 평, 33만㎡의 땅은 얼마 안 가 수백억 원으로 10배 이상 올랐습니다.
국세청 조사결과 땅을 살 때 받은 대출금을 A씨의 아버지가 대신 갚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또 아버지 회삿돈도 빼돌렸는데, 고객이 현금으로 결제한 돈을 친인척 계좌에 먼저 입금시켰다가 다시 A씨가 받는 수법을 썼습니다.
9억 원 상당의 슈퍼카 2대를 몰고 70억 넘는 집을 가진 30대 B씨도 부모가 물려준 회사를 운영하면서, 유령업체를 설립한 다음 광고비 명목으로 수십억 원의 소득을 빼돌렸습니다.
▶ 인터뷰 : 노정석 / 국세청 조사국장
- "일부 재력가들이 '꼬마빌딩'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증여할 때 안전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번에 적발된 '젊은부자' 16명의 평균 재산은 186억 원.
자산별로는 꼬마빌딩이 13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레지던스 42억 원, 회원권 14억원 등의 순입니다.
이밖에도 국세청은 코로나19로 힘든 서민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은 대부업자를 비롯해 세금 탈루 병원장 등을 적발해 탈루 세금을 추징하고 검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 maruche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