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부터 식당에서 마치 공식처럼 굳어진 가격이 '공깃밥 천 원'입니다.
그런데 쌀값에 기름값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이 공식이 깨질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보통 5만 원 수준인 쌀 20kg 한 포대는 최근 7만 원 가깝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일부 브랜드 쌀은 10kg 한 포대 가격이 5만 원 안팎입니다.
쌀값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집 밥' 수요가 늘었고,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크게 뛰었습니다.
여기에 국제 유가와 곡물가격이 1년 전보다 급등하면서 생활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20년 전부터 서비스 개념으로 단돈 1천원에 제공하던 공깃밥도 이젠 부담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고깃집 운영 업주
- "올려야 하는 건 당연지산데 지금 경기가 안 좋으니까 서비스로 주고 있습니다. (남는 건) 없죠. 원가만 해도 500~600원 됩니다. 예전에는 300~350원 됐는데…."
▶ 인터뷰 : 부대찌개집 운영 업주
- "올리면 고깃값이랑 다 올리면 좋겠어요. (물가가) 다 올라서. 1,500원이나…. 2,000원까지는 무리인 것 같고…. "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깃밥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즉석밥 업체들도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6%~11% 소매가격을 올릴 계획입니다.
치솟는 물가에 공깃밥이 공짜 혹은 천 원이라는 공식도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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